기이한 법률

세계 각국의 기이한 법률: 외국인만 지켜야 하는 특이한 규제들

FutureMakeit 2025. 8. 16. 22:57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보통 항공권, 숙박, 관광지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지만, 정작 중요한 한 가지를 놓치기 쉽다. 바로 여행객만을 대상으로 한 독특한 법률과 규제다. 각 나라는 자국민에게는 관대하거나 아예 적용되지 않는 규칙을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강화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여행 중 외국인이 지켜야 하는 기이한 법률 모음

 

이런 법률들은 단순히 외국인을 불편하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문화 보존, 사회 질서 유지, 관광지 보호, 그리고 국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목적에서 제정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미처 알지 못한 외국인은 예상치 못한 벌금이나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에서는 외국인만 별도의 입장료를 내야 하거나, 특정 행동을 제한받는 사례가 존재한다. 또 일부 지역은 사진 촬영이나 복장 규제를 외국인에게 더 엄격히 적용한다.

이런 규정들은 외부인의 시선으로는 '기이한 법률'로 보이지만, 그 사회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는 나름의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시행 중인 외국인 전용 특이 법률과 벌금 사례 10가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여행 팁을 넘어, 각국이 외국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가치관을 반영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 이탈리아 베네치아 – 비둘기 먹이 금지법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은 오랜 세월 동안 관광객들이 비둘기와 함께 사진을 찍는 명소였다. 그러나 관광객이 가져온 빵 부스러기와 사료로 인해 비둘기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건축물 훼손과 위생 문제가 심각해졌다. 특히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과 조각이 비둘기의 배설물로 손상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2008년 시 당국은 비둘기 먹이 주기 금지법을 제정했다. 현지인은 비교적 제재가 느슨하지만, 외국인은 적발 시 최대 50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실제로 한 한국인 여행객이 광장에서 아이와 함께 비둘기에게 빵을 주다 경찰에게 벌금을 부과받은 사례가 보도된 적이 있다.

 

2. 스위스 – 관광객 전용 소음 규제

스위스 알프스의 작은 마을들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밤 늦게 야외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위가 큰 문제가 되었다. 이에 지방정부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음 규제를 강화했다. 주민들에게는 권고 수준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인은 현장에서 즉시 벌금이 부과된다. 실제로 루체른에서 야간에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외국인 대학생 그룹이 경찰에 적발돼 벌금을 낸 사건이 있었다.

 

3. 싱가포르 – 외국인의 껌 반입 벌금

싱가포르는 도시 위생과 질서를 위해 껌을 금지한 독특한 나라다. 현지인은 치과 치료용이나 금연 보조제 껌을 의사의 처방으로 제한적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껌을 반입하는 경우는 철저히 단속된다. 공항 세관에서 껌이 적발되면 최대 수백 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실제로 한국인 여행객이 면세점에서 껌을 구입한 뒤 이를 신고하지 않고 반입하다 벌금을 낸 사례가 있다. 현지인에게는 예외가 있지만, 관광객에게는 사실상 '제로 톨러런스' 정책이 적용된다.

 

4. 태국 – 왕실 모독 외국인 처벌 강화

태국은 세계에서 왕실에 대한 존경심이 법적으로 가장 강력하게 보호되는 나라 중 하나다. 왕실을 모독하는 발언이나 행동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적용되지만, 외국인은 더 엄격히 처벌된다. 예컨대, 2015년 한 유럽인이 호텔에서 술에 취해 왕실 사진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되어 추방된 사건이 있었다. 현지인에게는 형량이 조정되는 경우가 있으나, 외국인은 보통 추방과 함께 재입국 금지 처분을 받는다. 이는 국가의 상징을 보호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법률이다.

 

5. 몰디브 – 외국인의 종교 행위 제한

몰디브는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로, 외국인이 공공장소에서 기독교나 불교 등 다른 종교 의식을 행하는 것이 금지된다. 현지 무슬림은 일상적인 예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외국인이 종교 활동을 하면 즉시 추방 조치가 내려진다. 2010년대 중반, 한 외국인 관광객이 해변에서 성경을 읽고 소규모 예배를 진행하다 현지 경찰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이는 몰디브가 철저히 종교적 통일성을 유지하려는 이유에서 비롯된 규제다.

 

6. 일본 – 외국인 전용 온천 규칙

일본의 온천 문화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규정이 존재한다. 일부 온천에서는 외국인이 입장할 때 반드시 문신을 가리도록 요구한다. 현지인에게는 비교적 관대하지만, 외국인에게는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 또한 목욕 전에 반드시 몸을 씻고 입장해야 하는 규칙도 외국인에게 집중적으로 안내된다. 실제로 홋카이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문신을 가리지 않고 온천에 들어갔다가 퇴장을 당하고 벌금까지 물었던 사례가 있다. 이는 전통적 예절과 공공 위생을 지키려는 조치다.

 

7. UAE 두바이 – 외국인의 복장 규제 강화

두바이는 다문화 도시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복장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유지한다. 현지인 여성은 아바야를 착용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외국인이 지나치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면 벌금을 부과받는다. 실제로 2018년 한 서양 관광객이 쇼핑몰에서 짧은 상의와 반바지를 입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례가 있었다. 현지인에게는 문화적 자율성이 인정되지만, 외국인은 반드시 현지 문화 규범을 따르도록 강제되는 셈이다.

 

8. 프랑스 파리 – 특정 관광지 피크닉 금지

에펠탑 주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무분별한 피크닉으로 쓰레기와 소음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파리 시는 특정 구역에서 외국인이 피크닉을 하는 것을 금지했다. 현지인 주민은 경찰의 구두 경고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외국인은 벌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한 아시아계 관광객이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다가 단속에 걸려 60유로의 벌금을 물었던 사례가 있다.

 

9. 인도네시아 발리 – 외국인 운전 규제

발리는 오토바이 렌트 문화로 유명하지만, 외국인은 반드시 국제운전면허증을 소지해야만 운전할 수 있다. 현지인에게는 경찰의 단속이 비교적 관대하지만, 외국인은 엄격히 적용된다. 실제로 2022년, 발리 경찰이 외국인 관광객 수십 명을 집중 단속해 벌금을 부과하고 차량을 압수한 사건이 보도됐다. 이는 외국인의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안전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나온 조치다.

 

10. 미국 하와이 – 외국인의 산호 채취 금지

하와이의 산호초는 세계적으로 보호받는 생태 자원이다. 현지 연구자나 허가를 받은 단체는 산호를 제한적으로 채취할 수 있지만, 외국인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가능하다. 위반 시 벌금과 함께 추방 조치가 따른다. 실제로 일본인 관광객이 산호를 기념품으로 가져가려다 적발되어 1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사건이 있었다. 이는 환경 보호와 관광지 보존을 위한 엄격한 규제다.

 

 

외국인 전용 법률 요약표

번호 국가/지역 법률 내용 외국인 규제 이유
1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둘기 먹이 금지 문화재·위생 보호
2 스위스 소음 규제 강화 관광객 소음 문제
3 싱가포르 껌 반입 금지 도시 미관 보호
4 태국 왕실 모독 처벌 강화 국가 상징 보호
5 몰디브 종교 행위 제한 이슬람 질서 유지
6 일본 온천 규칙 강화 문화 예절 보존
7 UAE 두바이 외국인 복장 규제 문화적 충돌 방지
8 프랑스 파리 피크닉 금지 관광지 질서 유지
9 인도네시아 발리 외국인 운전 규제 교통 안전 확보
10 미국 하와이 산호 채취 금지 환경 보호

 

외국인 전용 기이한 법률이 보여주는 문화적 경계선

외국인에게만 적용되는 기이한 법률은 단순한 차별이 아니라, 각 나라가 관광객을 어떻게 관리하고 자국 문화를 지키려 하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베네치아의 비둘기 먹이 금지처럼 관광객이 초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제가 있는가 하면, 두바이의 복장 규제처럼 문화적 가치와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도 있다. 일본의 온천 규칙이나 발리의 운전 규제처럼 현지인에게는 관습으로 자연스럽게 지켜지는 일이 외국인에게는 벌금으로 다가오는 경우도 많다. 몰디브와 태국 사례처럼 종교와 왕실 같은 민감한 영역에서는 외국인에게 더 엄격한 처벌이 내려지기도 한다.

이 법률들은 외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다소 불합리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각국의 사회적 배경과 문화적 민감성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따라서 여행객은 단순히 관광지만이 아니라, 그 나라의 법과 규칙까지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결국 외국인 전용 기이한 법률은 우리가 해외에서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현지 사회의 규범을 존중해야 하는 책임 있는 방문자임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