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법률

세계 각국의 기이한 법률: 공공장소에서 금지된 독특한 행동과 사례

FutureMakeit 2025. 8. 19. 10:07

공공장소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사회적 규범과 법률이 엄격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행동이 법으로 금지된 경우가 많다. 어떤 곳에서는 길거리에서 껌을 씹는 것이 불법이며, 다른 곳에서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조차 처벌 대상이 된다.

세계 각국의 공공장소에서 시행되는 기이한 법률 모음

 

외국인 입장에서는 사전에 미리 인지하지 못했을 경우 당혹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국가와 지역에서는 이러한 규제가 나름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적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 예컨대 도시 미관을 유지하거나, 위생 문제를 예방하고, 특정 문화적 가치나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갔을 때 무심코 한 행동이 현지에서는 위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특정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금지되어 있고, 싱가포르에서는 공공장소에서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는 산마르코 광장에서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면 벌금을 내야 하며, 두바이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애정 행각을 하는 것조차 법 위반으로 간주된다.

이번 글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공장소의 독특하고 때로는 황당하게 보이는 기이한 법률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 배경과 의미를 분석해 보려고 한다.

 

1. 싱가포르 – 공공장소에서 껌 씹기 금지

싱가포르는 1992년부터 껌의 판매, 반입, 그리고 공공장소에서의 섭취까지 법으로 금지했다. 지하철 문에 껌이 붙어 고장이 나거나, 벤치·보도에 잔여물이 남아 도시 미관을 해치는 문제가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현재도 껌을 씹다 적발되면 상당한 금액의 벌금을 내야 한다. 다만 치과 치료용 껌이나 금연 보조제 껌은 의사의 처방이 있을 경우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무심코 껌을 씹다가 경찰에 적발되는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으며, 덕분에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2. 이탈리아 베네치아 – 비둘기 먹이 주기 금지

산마르코 광장은 수많은 비둘기로 유명했지만, 관광객이 몰려들어 지나치게 먹이를 주면서 문제가 커졌다. 건물 외벽이 비둘기 배설물로 훼손되고, 위생 문제가 악화되자 시 당국은 법으로 먹이 주기를 금지했다. 위반자는 수십 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지금도 광장에서 비둘기를 유인해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경찰이 단속에 나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규제 덕분에 베네치아의 문화유산 보존이 가능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3. 일본 – 특정 공원에서 음주 금지

일본은 길거리 음주가 법적으로는 허용되지만, 일부 공원에서는 금지된다. 특히 벚꽃놀이 시즌이 되면 사람들이 대거 몰려 과음으로 인한 쓰레기와 소음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에 도쿄의 우에노 공원, 교토의 마루야마 공원 등은 특정 구역에서 음주를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일본에서 음주는 자유롭다고 알고 있다가 현장에서 제재를 받은 사례"가 종종 소개되며, 이는 일본 사회가 타인 배려와 공공질서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준다.

 

4. 두바이 – 공공장소 애정 행위 금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키스, 포옹 같은 애정 표현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이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법에서 비롯된 것으로, 부부 사이일지라도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은 외설로 간주된다. 실제로 외국인 커플이 공원에서 가벼운 키스를 하다가 구금된 사건이 국제적으로 보도된 적도 있다. 두바이의 이러한 법률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낯설고 기이하게 보이지만, 현지 사회에서는 종교적 가치와 도덕 질서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규범으로 여겨진다.

 

5. 미국 캘리포니아 – 공공장소에서 애완동물 목욕 금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도시에서는 공공 분수대나 공용 시설에서 반려동물을 씻기는 행위를 금지한다. 위생 문제와 시설 파손을 막기 위한 조치다. 관광객들이 무더운 여름날 애완견을 분수대에서 씻기는 모습을 보며 귀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는 위법 행위로 간주된다. 경찰은 주민 신고를 접수하면 현장에 출동해 벌금을 부과하기도 한다.

 

6. 태국 – 돈 밟기 금지

태국에서는 돈을 발로 밟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지폐에는 국왕의 얼굴이 인쇄되어 있는데, 돈을 밟는 것은 곧 국왕을 모독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길에서 돈이 날아가면 한국인들은 습관적으로 발로 밟아 멈추곤 하지만, 태국에서 이런 행동은 처벌 대상이 된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무심코 돈을 밟았다가 현지인들의 항의를 받고 경찰에 연행된 사례도 있다. 이는 태국 사회에서 국왕이 갖는 상징적 권위를 보여주는 대표적 규제다.

 

7. 캐나다 토론토 – 호수 근처 과도한 소음 금지

토론토는 '조용한 도시' 정책을 추진하면서, 호수 인근에서 음악을 크게 틀거나 고성방가를 하는 것을 법으로 제한했다. 특히 여름철 캠핑이나 야외 파티 시즌에 위반 사례가 많아 경찰이 직접 현장 단속을 나서기도 한다. 이를 위반하면 현장에서 바로 벌금이 부과되는데, 관광객들이 음악을 틀고 춤추다 갑작스럽게 제지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자연 환경과 시민의 휴식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8. 스페인 바르셀로나 – 해변 수영복 차림으로 시내 이동 금지

바르셀로나는 해변과 도시가 가까워 수영복 차림으로 시내를 다니는 관광객이 많았다. 그러나 주민들이 불쾌감을 호소하고 도시 품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시의회가 법으로 금지했다. 해변에서는 수영복 착용이 자유롭지만, 시내로 들어오면 반드시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경찰이 벌금을 부과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지만, 현지 주민들에게는 생활 질서를 지키는 당연한 법률이다.

 

9. 호주 시드니 – 특정 시간 이후 술 판매 금지

호주 시드니는 '락아웃(lock-out) 법'으로 유명하다. 심야 시간대 폭력 사건과 소음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밤 10시 이후 주류 판매를 제한하고, 새벽에는 술집 출입을 금지했다. 이는 술에 취한 사람들의 난동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실제로 범죄율이 감소했다는 통계가 있다. 그러나 관광객과 젊은 층은 '밤 문화가 사라졌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

 

10. 스위스 – 밤 10시 이후 화장실 물내리기 금지

스위스 일부 아파트에서는 밤 10시 이후 화장실 물을 내리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다. 이는 소음 민원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으로, 공동주택의 생활 소음을 세밀하게 규제하는 스위스의 문화가 반영된 법이다. 외국인에게는 다소 황당하게 보이지만, 현지 주민들은 이를 이웃 배려의 일환으로 받아들인다. 실제로 이를 위반하면 이웃이 경찰에 신고할 수 있으며, 벌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공공장소 기이한 행동 금지 법률 요약표

번호 국가/지역 금지 행동 제정 이유 특징
1 싱가포르 껌 씹기 도시 청결 유지 치료용 껌만 허용
2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둘기 먹이 주기 문화재 보호 벌금 부과
3 일본 공원 내 음주 질서·환경 보호 시즌별 제한
4 두바이 애정 표현 종교 규범 외국인도 동일 적용
5 미국 캘리포니아 애완동물 목욕 위생·시설 보호 일부 도시 한정
6 태국 돈 밟기 군주 존엄 보호 무심한 행동도 처벌
7 캐나다 토론토 호수 인근 소음 주민·환경 보호 경찰 현장 단속
8 스페인 바르셀로나 수영복 차림 시내 통행 도시 품격 유지 관광객 대상 규제
9 호주 시드니 심야 술 판매·출입 제한 범죄 예방 락아웃 법
10 스위스 밤 10시 이후 화장실 물내리기 생활 소음 방지 공동주택 규제

 

공공장소에서 기이한 법률이 존재하는 이유와 교훈

세계 각국의 공공장소 행동 금지 법률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다소 과도하거나 어이없는 법률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해당 사회의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배경이 자리 잡고 있다. 싱가포르의 껌 규제나 베네치아의 비둘기 먹이 금지처럼 도시 미관과 위생을 위한 규제는 공공의 이익을 우선시한 결과다. 두바이의 애정 표현 금지나 태국의 돈 밟기 금지처럼 종교와 전통을 존중하기 위한 법률은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의 규범을 강조하는 사회적 특성을 보여준다. 일본과 캐나다의 사례처럼 소음·음주 제한은 타인의 평온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이며, 스페인의 수영복 차림 금지법은 도시의 품격과 주민의 정서를 지키려는 노력이다.

결국 공공장소에서의 기이한 법률은 단순히 행동을 제한하는 억압적 장치가 아니라, 공동체적 질서를 지키고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할 때 이러한 규정을 미리 숙지하지 않으면 의도치 않게 법을 위반해 벌금을 내거나 불쾌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기이해 보이는 법률일지라도 그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공공장소는 개인만의 공간이 아닌 모두의 공간이므로, 그 나라의 규범과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 매너라 할 수 있다.